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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 다양한 증상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10-05-01 (토) 20:59 조회 : 2412

혹시 잉부불어(孕婦不語)라는 병을 들어 본 적 있습니까? 만삭인 임신부가 아무 이유 없이 말을 못하게 되는 증상을 이르는 말입니다. 임신부에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흔히 알고 있는 임신 중독증이나 입덧도 있지만 잉부불어와 같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은 대부분 어느 시기가 지나거나 혹은 출산을 하고 나면 사라지기도 하지만 문제는 임신부와 태아가 받는 스트레스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일찌감치 이런 임신부의 증상들에 대해서 밝히고 다스리는 법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참고 있으면 병이 되지만 조금만 알고 다스리면 증상을 금새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잉부불어(孕婦不語)와 같이 임신부가 갑자기 말을 못하게 되는 증상은 대개 임신 9개월째에 나타납니다. 혀의 기를 연결하는 낙맥(絡脈)이 끊어져 나타나는 증상으로 특별한 처방 없이도 10달을 채우거나 출산 후에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말을 못하게 된 임신부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못해 굉장히 답답하고 불편합니다. 이런 경우 한의학에서는 심화(心火)를 내려주는 처방을 하게 되고, 임신부는 답답했던 마음이 시원해지면서 말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임신 4~5개월 즈음에는 가슴이 답답하고 초조하면서 쉽게 화가 나고 정신적으로 우울해 지는 자번(子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자번은 임신부가 번조증을 느끼는 것으로 가슴에 손을 얹어보면 쿵쿵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가슴이 심하게 뛰고 답답함을 느낍니다. 더위가 심해지면 번조증도 더욱 심해지는데 여름철에는 많은 산모들이 자번을 느꼈을 것입니다. 자번이 심해지면 태동도 불안해 질 수 있습니다. 자번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될 경우 죽엽이나 죽력을 사용하면 번조증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임신 5~6개월에 접어들면 온몸이 붓고 소변의 양이 감소하는 자종(子腫)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종은 임신 말기의 중독증으로 비장과 신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게 됩니다. 심하면 배가 가슴보다 높게 올라가게 되며 숨도 차게 됩니다.

 

또는 머리와 얼굴은 붓지 않고 다리만 약간 붓기도 합니다. 심하면 발등에서부터 무릎과 허벅지까지 부으며 발가락 사이에서 누런 물이 나옵니다. 자종 같은 경우 초기에 치료하면 아무 이상 없지만 시기를 놓치면 태아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되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동의 보감에서는 자종이 있을 경우 잉어죽을 먹으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오염된 물에서 사는 잉어도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며 대신 뽕나무뿌리 껍질과 붉은팥을 달여 먹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맛이 쓰긴 하지만 치자를 구해서 미음에 조금 타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임신부에게는 흔히 소변이 찔끔찔끔 자주 마렵고 아랫배가 아픈 자림(子淋)이 올 수 있습니다. 자림은 임신부의 방광에 열이 쌓이거나 태기가 모여 생깁니다. 몸이 원래 허약하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임신부에게 흔히 나타나며 성격적으로는 급하면서 근심과 번민이 많아 조바심을 내기 쉽습니다. 자림은 태아가 방광을 눌러 한쪽으로 밀리면서 소변이 잘 통하지 못해 생긴 것으로 출산 후에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만일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아 불편하다면 파의 흰 부분을 잘게 썰어서 배꼽 아래에 놓고 뜨거운 찜질팩을 올려 함께 찜질 하면 소변이 시원하게 나옵니다.

임신 기간 중 면역이 약해져 감한(感寒) 즉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특히 환절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일단 감기에 걸리면 감기치료 보다 태아를 안정시키는 안태에 신경 써야 합니다. 감기치료는 몸을 풀어주는 방법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좋으며 치료 시 땀을 나게 하거나, 설사와 이뇨를 유도하는 등 몸을 상하게 하고 위장의 기운을 약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임신 기간 중 복용 가능한 한약을 사용해 태아를 안정시켜주는 동시에 모체의 감기도 치료합니다.

그 외에도 풍치나 치통과 같이 다양한 증상들이 있습니다. 통증이 심함에도 불구하고 임신기간 중이라 약을 쓰기 어렵다면 깨끗한 옥수수수염을 물에 진하게 달여서 먹으면 신기하게도 먹자마자 바로 통증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흔히 잇몸 보조제로 사용되는 물질 역시 옥수수에서 추출된 것입니다.